[칼럼] 호남의 마지막 기회

[칼럼] 일광 범기철 | 기사입력 2020/12/17 [16:36]

[칼럼] 호남의 마지막 기회

[칼럼] 일광 범기철 | 입력 : 2020/12/17 [16:36]

 윤석열 징계를 문재인에게 보고하고 추미애는 사표를 냈다. 사표낸 것을 무슨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윤석열 징계와중에 그동안 추미애는 자기편인줄 알았던 검사들이 모두 얼굴을 돌리는 상황을 목격했다. 중앙지검 차장검사들이 모두 사표를 냈고, 조남관 대검차장도 고개를 돌렸다. 심지어 신성식 대검반부패부장도 윤석열 징계에 사실상 반대했다.

 

추미애편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심재철 검찰국장, 박은정 감찰담당관, 이정현 대검 공공형사수사부장, 김관정 동부지검장 정도다. 임은정과 진혜원도 추미애편을 들고 있는 정도다. 이들을 제외한 거의 간부급 및 평검사들이 반기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추미애가 법무부장관을 계속할 수 있겠는가? 검사들은 계속해서 장관사퇴하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글을 올리고 있는데.

 

명예로운 퇴진인 것처럼 포장을 했지만 사실은 완전한 퍠배다. 앞으로 추미애는 직권남용등등의 수사를 받을 날만 남았다.

 

 

 

- 일광 범기철 -

 

 

 

 

 

중앙지검 차장과 신성식이 추미애에게 등을 돌린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추미애가 아니라 문재인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아무리 진급이 좋고 출세도 좋지만 정도가 심하면 평생 쌓아온 명예를 한순간에 잃어 버린다.

 

신성식은 한동훈과 채널A기자 사건에 개입한 점으로 나중에 사법처리를 받게 될 것이다. 검사가 동료검사를 모해하는 공작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은 용서받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태도를 바꾼 것은 참작을 할 정도일 것이다. 그나마 더 이상 가지 않은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다행이다. 신성식은 잠시 눈이 멀었지만 멈추는 것은 알았다.

 

윤석열 징계 사건에 총대를 메고 앞에 나선 사람들은 거의 모두 호남사람들이다. 문재인은 호남사람을 이용해서 권력을 유지하려고 했다. 알량한 자리 주면서 호남을 매수했다. 매수한사람은 당연히 나쁘지만 매수당한 사람도 나쁘기는 매한가지다.

 

남한의 모스크바로 불리던 대구도 박정희에게 똑같이 매수당했다. 대구 경북은 박정희가 경상도 사람이니까 쉽게 매수 당했다. 인정상 그럴 수도 있다. 대구는 그렇게 매수당하고 정체성을 완전하게 상실해버렸다.

 

현재 대구와 경북은 그 어떤 역사적 사명과 의미도 지니고 있지 못하다. 산업화 세력도 아니요 양심세력도 아니다. 민주화세력도 아니다. 그저 내몫을 챙기겠다는 것 이상의 어떤 시대적 의미도 없는 정치세력이다.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 힘>이 그 어떤 역사적 시대적 의미도 지니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속칭 쪽수 빼고는 남은 것이 없다. 영혼없는 육체를 시체라고 한다. 이념과 이상을 상실한 정치세력은 그저 이권을 향해 달려드는 하이에나와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승만의 <자유당>에 필적할만한 행패를 부리고 있지만 <국민의 힘>이 반대급부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바로 시대적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설사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으로 <국민의 힘>이 집권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의미있는 진전을 할 수 없다. 정신과 이상을 상실한 정당이 무슨 일을 하겠느가? 무의미한 사과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문재인이 한 일 중에서 가장 나쁜 일은 호남을 매수해서 그 정신을 갈아엎은 것이다. 호남은 동학의 땅이고 5.18의 땅이다. 이땅의 민주화와 진보의 본산이었다. 그런 곳을 문재인은 자리 나눠주면서 매수했다. 그렇게 매수당한 호남사람들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선비는 얼어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고 했다. 굶어 죽어도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호남은 얼어죽어도 쬐지 말아야 할 곁불과 굶어 죽어도 먹지 말아야 하는 독이 들어있는 찬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면서 호남사람들 중에서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거두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의 충복임을 자처하다가 길을 바꾼 사람들은 더 이상 가다가는 완전하게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늦게라도 깨달은 사람들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호남은 이미 과거의 호남이 아니다. 권력이 주는 아편에 취해 정의와 공정의 편에 서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올 기회는 남아 있다. 대구 경북처럼 역사적 시대적 사명을 짊어질 수 없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거듭날 것인가는 순전히 호남에 달려 있다.

 

문재인의 호구로 남느냐 벗어날 것인가 그리하여 심기일전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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